만감이 교차하는 10월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칼럼

만감이 교차하는 10월

전북기독신문 입력 2026-10-17
ㅣ논 설 l 백남운 목사(인선협교회)

어느덧 독서의 개절이라고 하던 9월이 가고 풍요한 결실의 달 10월이 찾아왔습니다. 달력에는 10월과 11월, 12월 석 장만 남았습니다. 불과 얼마 전 새해 첫날을 맞으며 새로운 계획을 세운 것 같은데, 세월따라 인생의 끝이 보이는 것처럼 어느새 한 해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해 무엇을 이루었는가. 무엇을 놓쳤는가.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지 못하지는 않았는가. 고맙다 는 말을 해야 할 사람에게 아직 그 말을 전하지 못하지는 않았는가. 새해 첫날 세웠던 계획 가운데 어느새 잊어버린 것은 없는가. 10월은 우리에게 조용히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여름은 계절의 순리 앞에 물러서고 아침 저녁으로 스치는 바람에는 제법 서늘한 기운이 묻어납니다. 하늘은 높아졌고 들녘의 벼는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산과 들도 이제 저마다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합니다. 


10월은 결실과 풍요의 계절이면서 동시에 비움과 준비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농부에게는 한 해 농사를 거두는 시간이 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한 해의 삶을 돌아 보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축제와 여행으로 마음이 들뜨는 계절이면서 한편으로는 다가올 겨울의 난방비와 생활비, 건강을 걱정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아름답지만 마냥 아름답다고만 할 수 없고, 풍요롭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풍요로운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10월의 하늘은 높아지는데 사람들의 생각은 오히려 깊어집니다. 


김동규씨의 10월의 어느 멋진날에의 노래 가사중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살아가는 이유 꿈 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0월에는 멋진 날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 니다. 1일은 국군의 날, 2일은 노인의 날, 검찰청 문닫은 날, 3일은 개천절, 4일은 남 북정상선언일, 5일은 세계 한인의 날, 8일 은 재향군인의날, 9일은 한글날, 10일은 임산부의 날, 15일은 체육의 날, 16일 부마 민주항쟁기념일, 21일 경찰의 날, 24일 UN 데이, 28일은 교정의 날, 29일은 지방자치 의 날등 기념행사가 많고 곳곳에 축제의 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가을빛으로 물들어 무지게 빛으로 아름다운 산천을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께서 동장군을 만나기 전에 축제의 계절을 주신 10월입니다. 전국적으로 각 지 방마다 축제로 단풍처럼 물들어 있습니다 . 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행사가 아니고, 한 지역이 오랜 세월 지켜온 역사와 문화, 삶의 이야기를 세상에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전북에서도 전주의 비빔밥축제를 비롯하여 김제지평선축제, 군산 시간여행축제, 임 실N치즈축제, 순창장류축제, 부안 붉은노 을축제,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남원흥부 제, 고창청농원핑크뮬리축제, 정읍구절초 꽃축제등 각지역에 축제들로 가득차 있습 니다. 이러한 축제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 람들에게 식량을 거둬들이는 추수때를 맞 이하여 이루어지는 축제라고 볼 수 있습니 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 시고...” 양식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한반도를 가르켜 삼천리 금 수강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평화를 누릴수 있 도록 반가운 수출 1조 달러를 눈앞에 두 고 대한민국 경제가 대내외의 여러 불확실 성 속에서도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반가운 신호입니다. 


한편으로는 기쁜 뉴스들이 있는가 하면 관세전쟁과 이란전쟁을 일으킨 트럼프에 대하여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사건들이 터 져 나오니 중간선거에서 승산이 없을것으 로 예측하여 미국 역사상 있을수 없는 비 상사태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새어 나오고 있는데 거짓 뉴스이기를 바라고 있지만 좌우를 분간하기 어려운 트럼프의 행적들을 보면서 염려를 지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황금 들판 뒤에 가려진 민생 의 한숨이 터져나오는 또다른 10월이 기 다리고 있습니다. 축제따라 삼천리를 다니 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교회의 빈자리들이 늘어나기도 하고, 대출을 안고 집을 마 련한 가정에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있고, 하루 매출로 가게를 지켜야 하는 자영업 자에게는 오늘 몇 명의 손님이 찾아올지가 절실한 문제입니다. 농민은 수확의 기쁨 속에서도 생산비와 농산물 가격을 걱정합 니다. 고령층에게는 다가오는 겨울의 난 방비와 건강이 걱정이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가 큰 고민입니다. 


창고에 곡식이 쌓이는 계절에도 통장 잔 액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고, 축제장에서 웃음꽃이 피는 순간에도 가게 임대료와 직원 급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고 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하늘만 높아진 다고 국민의 삶까지 저절로 넉넉해지는 것 은 아닙니다. 경제는 성장률로 발표되지만 , 국민들은 장바구니와 통장 잔액으로 경제를 느끼고 있습니다. 만감이 교차되는 계절에 하나님과 더욱더 동행하는 믿음을 간직하는 10월이기를 바랍니다. /논설위원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