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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십계명 두 돌판의 구속사적 의미(2)

전북기독신문 입력 2026-09-11
ㅣ에메트원어아카데미 강좌ㅣ 조범호 목사(주생명교회)

3. 후대의 다양한 전승과 설(說) 두 돌판의 행방에 대해서는 성경 외에 여러 외경과 전승이 존재합니다.

 1) 외경 마카베오하(2:4~8)의 전승: 예언자 예레미야가 바벨론 침공 직전 신성한 계시를 받아 언약궤와 장막, 분향단을 메고 모세가 하나님의 땅을 바라보았던 산(느보산)으로 가서 어느 동굴에 숨기고 입구를 막았다는 기록입니다. 이 기록에는 “하나님이 백성들을 다시 모으시고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 그 장소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져 있습니다.


 2) 성전산 지하 은닉설: 현재 예루살렘 성전산(통곡의 벽 안쪽) 지하의 복잡한 미로와 비밀 방 어딘가에 왕들이 미리 숨겨두었다는 주장으로, 현대의 일부 정통파 유대인 랍비들이 믿고 있는 전승입니다. 


3) 에티오피아 전승: 솔로몬 왕과 시바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메넬리크 1세가 솔로몬 성전에서 진짜 언약궤를 에티오피아로 가져왔고, 현재 악숨(Axum)의 시온의 성모 마리아 교회에 보관되어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는 바벨론 멸망보다 훨씬 전의 이야기이므로 역사적 모순이 있습니다.) 


4. 사라진 두 돌판의 구속사적 의미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이토록 거룩한 두 돌판과 언약궤가 비참하게 사라지도록 내버려 두셨을까요? 여기에는 결정적인 구속사적 전환점이 들어있습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가 이 땅에서 번성하여 많아질 때에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시는 말하지 아니할 것이요 생각지 아니할 것이요 기억지 아니할 것이요 찾지 아니할 것이요 다시 만들지 아니할 것이며” (렘 3:16) 


바벨론 침공 시기에 사역했던 예언자 예레미야는 이미 언약궤와 돌판이 사라질 것이며, 더 이상 그것을 찾거나 만들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것을 예언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1) 돌판에 새긴 율법의 마감: 돌판에 새겨진 외적인 율법의 시대, 인간이 지키지 못해 늘 정죄만 당하던 ‘옛 언약’의 형태를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거두어가신 것입니다. 

2) 참된 언약궤이신 예수 그리스도: 눈에 보이는 황금 상자(언약궤)와 돌판은 사라졌지만,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참된 언약궤이자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셨습니다. 

3) 마음 판(심비)에 새겨진 성령의 법: 이제 신약의 성도들은 눈에 보이는 돌판을 찾아 헤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성령으로 하나님의 법을 성도들의 마음(심비)에 직접 새겨주셨기 때문입니다(렘 31:33, 고후 3:3). 결국, 두 돌판의 실종은 물질적인 성물에 집착하던 구약의 그림자 시대를 끝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성취될 실체의 시대(새 언약)를 열기 위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였습니다. 


◑ 언약궤와 그 안에 두었던 두 돌판이 사라졌거나 유실되었거나 행방을 알 수 없는 내용을 담은 성경구절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구약 성경에는 언약궤와 두 돌판이 “사라졌다”라거나 “언제 유실되었다”라고 그 시점과 상황을 직접적으로 명시한 구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언약궤의 최종적인 실종 순간에 대해 의도적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궤와 돌판의 부재(사라짐), 그로 인한 역사적 정황, 혹은 그것이 앞으로 사라질 것을 예언한 결정적인 성경 구절들은 존재합니다. 


이와 관련된 핵심 구절들을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해 드립니다. 

1. 언약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을 명시한 예언 구절 역사 속에서 언약궤와 돌판이 사라질 것을 가장 명확하게 선포한 구절은 바벨론 침공 직전에 활동했던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입니다. 예레미야 3장 16절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가 이 땅에서 번성하여 많아질 때에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시는 말하지 아니할 것이요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요 기억하지 아니할 것이요 찾지 아니할 것이요 다시는 만들지 아니할 것이며” 

의미: 바벨론 멸망을 앞두고 하나님은 백성들이 그토록 신뢰하던 성전과 언약궤가 사라질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장차 올 새 언약 시대(예수 그리스도의 시대)에는 눈에 보이는 언약궤가 유실되더라도 그것을 찾거나 아쉬워하지 않게 될 것에 대해 구속사적 전환을 선포하는 예언된 구절입니다.


 2. 성전 파괴와 약탈 목록에서 언약궤가 ‘실종’되었음을 보여주는 구절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전을 완전히 파괴하고 모든 보물을 샅샅이 긁어 모아 가져갈 때, 성경은 그 유물들의 목록을 아주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 가장 중요한 목록에 언약궤와 두 돌판은 빠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언약궤가 이미 숨겨졌거나, 혹은 이때 비참하게 파괴되어 사라졌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합니다. 


열왕기하 25장 13~15절에 (바벨론의 성전 약탈 목록) “갈대아 사람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두 놋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바다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가고 또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으며 시위대장이 또 불 옮기는 그릇들과 정자들을 가져갔으니 곧 금으로 만든 것은 금으로, 은으로 만든 것은 은으로 가져갔으며” 의미: 금 한 돈, 놋 조각 하나까지 다 기록한 이 약탈 목록에 성전의 가장 핵심이자 순금으로 싸여 있던 언약궤(법궤)에 대한 언급이 완전히 누락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역설적으로 언약궤와 두 돌판이 이 시점을 기해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성경적 증거입니다.


 3. 포로 귀환 후, 성전 기물 반환 목록에서의 부재 70년의 바벨론 포로 생활이 끝난 후,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은 바벨론이 빼앗아 갔던 예루살렘 성전의 모든 기명(그릇과 도구들)을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에스라서는 돌려받은 품목과 숫자를 정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스라 1장 7~11절에 (성전 기물 반환 목록)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성전 그릇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것이라... 금 대접이 서른 개요 은 대접이 천 개요 칼이 스물아홉 개요 금 대접이 서른 개요 그보다 못한 은 대접이 사백열 개요 그 밖의 그릇이 천 개니 금, 은 그릇이 모두 오천사백 개라 사로잡힌 자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갈 때에 세스바살이 그 그릇들을 다 가지고 갔더라” 


의미: 스룹바벨 성전(제2 성전)을 짓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 수천 개의 금·은 그릇은 돌아왔지만, 언약궤와 두 돌판은 반환 목록에 끝내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귀환 후 재건된 성전의 지성소는 예수님 시대에 이르기까지 언약궤가 없는 ‘비어 있는 방’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맺음말] 따라서 성경은 신비주의적 추종이나 우상화를 막기 위해서, "누가 언약궤를 훔쳐 갔다거나 어디서 잃어버렸다" 같은 직접적인 유실 경위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① 예레미야 3:16을 통해 언약궤가 사라지고 기억에서 잊혀질 것을 예언했고, ② 열왕기하 25장과 ③ 에스라 1장의 상세한 목록 속에서 언약궤를 고의적으로 누락시킴으로써 그것이 바벨론 침공을 기점으로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음을 우리에게 확증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참 실체이신 JX를 통해 완전한 속죄와 더 이상 율법의 정죄를 받지 않고 은혜 아래 있게 되어 JX의 복음을 믿음으로 구원의 은총을 입게 되었던 것입니다(롬 6:14~1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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