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호 목사(주생명교회)
레 16:34에 의하면 아론이 일 년에 한 번(아하 트 바샤나), 7월 10일 대속죄일에 자신과 모든 백성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간다 고 말씀하고 있는데, ‘일 년에 한 번’이라고 표 현한 것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일 년에 한 번’은 횟수로서의 한 번이 아니라, “일 년 중 단 하루(7월 10일 대속죄일) 만 지성소 출입이 허락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대속죄일 당일에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최소 3번에서 최대 4번까지 출입하며 제사 의무 를 수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들어갔는 지 정리해 드립니다.
1. 대속죄일 당일, 지성소에 들어가는 횟수 레위기 16장과 유대교 전승(미쉬나 요마)에 따 르면, 대제사장은 대속죄일 하루 동안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지성소에 들어갔습니다.
1) 첫 번째 출입 : 분향을 위해 (레위기 16:12~13) 지성소 안의 법궤(언약궤) 위 속죄소를 향의 연 기로 가득 채워, 하나님의 영광을 직접 보고 죽 는 일을 면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제단에서 피 운 숯불이 담긴 향로와 향기로운 향을 채운 대 접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2) 두 번째 출입 : 수송아지의 피를 뿌리기 위해 (레위기 16:14) 대제사장 자신과 그 권속(가족)들의 죄를 속죄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밖으로 나와 속죄 제물 인 수송아지의 피를 받아들고 다시 지성소로 들어가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쪽과 속죄소 앞 에 일곱 번 뿌립니다. 3) 세 번째 출입: 숫염소의 피를 뿌리기 위해 (레위기 16:15) 이스라엘 온 백성의 죄를, 속죄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다시 밖으로 나와 백성을 위한 속죄 제물인 숫염소를 잡고, 그 피를 가지고 세 번째 로 들어가 속죄소 위와 앞에 뿌립니다.
4) 네 번째 출입 : 기구를 수거하기 위해(미쉬나 전승) 모든 대속죄일 제사 의식이 끝난 후, 첫 번째 입장 때 들여놓았던 향로와 향 대접을 회수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저녁 무렵 제사 예복을 벗 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어가 기구들을 가지고 나옵니다. 2. 왜, 성경은‘일 년에 한 번’이라고 표현했 을까?(출 30:10, 레 16:34) 그렇다면 왜 레위기나 신약성경(히 9:7)은 이를 ‘일 년에 한 번(하팍스 투 에니아우투)’이라고 표현했는지 그 근거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 다. 히브리서 9:7 “오직 둘째 장막(지성소)은 대제 사장이 홀로 일 년에 한 번 들어가되 자기와 백 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피 없이는 아니하 나니” 1) 매일 아침저녁으로 수시로 드나들던 성소와 달리,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지성소는 일 년 중 오직 ‘대속죄일(7월 10일) 하루’외에는 그 누구 도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날짜의 제한성’ 또 는 유일성을 강조한 표현입니다(히 9:7). 2) 신약적 관점에서는 이 ‘일 년에 한 번’이라 는 표현을 통해,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 한 번의 제사(Once for al)로 택한 인류의 죄를, 전혀 없었습니다. 성경 기록에 의하면 모세는 일 년 중 원할 때 마다, 수시로(언제든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 었습니다. 즉, 모세에게 지성소 출입은 ‘일 년에 365일 전부’가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 게 모세가 특별한 예외가 될 수 있었던 성경적 근거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성경적 근거 (민수기 7:89) 레위기 16장에서 아론에게는 “함부로 들어오 지 말라, 그리하면 죽으리라”고 엄히 경고하셨지만, 모세에게는 직접 지성소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고라의 반역 사건 이후 각 지파의 지팡이를 거두어 법궤 앞에 둔 사람 도 모세이며, 다음 날 지성소에 들어 가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아몬 드 열매가 열린 것을 확인하고 들고 나온 사람 역시 아론이 아니라 모세였습니다. 이 역시 평일에 모세가 자 유롭게 지성소를 출입했음을 보여주 는 대표적인 일화입니다.” 영원히 속죄해 주실 것을 예표하는 모형적 의미 로 ‘한 번’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입니다(히 7:27, 9:12). 따라서 ‘일 년에 한 번’이라는 말은 “일 년 중 오직 대속죄일 하루만 지성소 문이 열린다”는 뜻이며, 그 하루 동안 대제사장은 속죄를 위해 3~4번 지성소를 드나들며 향을 피우고 피를 뿌렸습니다.
3. 그렇다면, 모세는 지성소에 일 년에 며칠 출 입할 수 있나요? 아론을 비롯한 대제사장들에게는 “일 년에 단 하루(대속죄일)”만 지성소 출입이 허락되었지 만, 모세에게는 이러한 날짜나 횟수의 제한이 (민 7:89)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하려 할 때에 증거궤 위 속죄소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으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심이었더라” 여기서 ‘증거궤 위 속죄소는 바로 지성소의 가장 깊은 곳을 의미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대화하기 위해 회막(성막)에 들어갔고, 지성소의 휘장 안쪽 법궤 위에서 들 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습니다(하나 님의 계시를 받았음). 또한, 모세는 대속죄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나 님의 지시나 백성들을 인도하기 위한 판결이 필 요할 때마다 수시로 이곳에 드나들었습니다.
2) 아론과 모세의 결정적인 차이 왜 대제사장인 아론은 일 년에 단 하루만 목 숨을 걸고 들어가야 했는데, 모세는 언제든 갈 수 있었을까요?
① 독보적인 ‘중보자’적 지위(출 33:11) 모세는 단순한 제사장의 직무를 넘어, 하나님 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 중보자’였습니 다. 출애굽기 33:11에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 야기함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 씀하시며”라고 기록된 것처럼, 모세는 율법과 제사 제도를 수여받은 독보적인 하나님의 대리 인이었기 때문에 지성소의 경계를 초월할 수 있었습니다.
② ‘제사장들을 세운’특별 제사장(출 29:1, 9, 35/ 출 40:1, 13~16) 성막이 완공된 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 름을 부어 제사장으로 위임한 존재가 바로 모 세입니다. 즉, 의식(Ritual)상으로도 모세는 대 제사장을 세운 ‘더 높은 차원의 특별 제사장’ 역할을 수행했기에 율법의 물리적 제한을 받지 않았습니다.
③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사건 (민 17:6~10) 민수기 17장에서 고라의 반역 사건 이후 각 지 파의 지팡이를 거두어 법궤 앞에 둔 사람도 모 세이며, 다음 날 지성소에 들어가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아몬드 열매가 열린 것을 확인 하고 들고 나온 사람 역시 아론이 아니라 모세였습니다. 이 역시 평일에 모세가 자유롭게 지 성소를 출입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입니다. 요약하면, 아론 대제사장은 일 년에 단 하루 (대속죄일)만 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 다(날짜와 절차의 제한). 모세 지도자는 일 년 중 아무 때나 제한 없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계시), 판결을 받기 위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세가 대속죄일에도 지성소에 들어간 간 접적인 근거는 레 16:1, 2, 34절을 묵상하면 ‘대 속죄일 규례’를 하나님께 받아 아론에게 전달 한 내용으로 알 수 있습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