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건설업으로 부도 쌓았지만 사업 실패로 공황장애까지 겪어
다 내려놓고 기도하며 주님 만나... 삶서 경험한 예수 알리는데 힘써
성도들 협력, 건강한 교회 세워... 최경숙사모 섬김과 권면으로 도와
초등학생 때 이리북문교회 출석 신실한 어머니 신앙 배우며 성장
“열심히 사랑하고 헌신하며 전도하는 것이 제가 지향하는 목회입니다.” 예장개혁 서기 이하종 목사(하늘문교회)의 목회철학은 ‘섬김’과 ‘전도’로 요약된다. 교회 안에서만 신앙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이웃을 섬기며 복음의 문을 열어가는 것이 그의 목회 방향이다.
목회 현장에서 16년을 걸어온 이 목사는 건설업을 하다 뒤늦게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다. 대구에서 12년 전 새빛교회를 개척한 데 이어 서울에서도 하늘문교회를 개척했다. 현재는 삼천동에 다시 교회를 개척해 성도들과 함께 지역을 섬기며 목회하고 있다. 이 목사가 목회 중심에 ‘이웃 섬김’을 두게 된 데에는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특별한 신앙의 여정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5년 전 심각한 공황증을 겪었다.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졌지만, 가족의 중보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아내 최경숙 사모를 비롯한 세 자매(인숙, 희숙)가 함께 기도하며 그를 위해 중보했다. 이후 이 목사는 기도원에 들어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금식하며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았다. 그 과정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됐고, 이후 신앙과 목회에 대한 방향도 더욱 분명해졌다고 회고한다.
그에게 목회는 단순히 교회를 성장시키는 일이 아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된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 복음과 사랑을 전하고, 삶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실제적으로 돕는 일이다. 이 목사는 이를 예수님의 지상명령과 연결한다. 전도와 선교는 교회의 선택적 사역이 아니라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이며, 그 출발점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웃을 섬기면서 전도하고 선교하는 목회를 하려고 합니다. 결국 사랑과 헌신이 전도의 출발점입니다.” 이 목사의 목회 여정에는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성도들의 기도와 섬김도 중요한 힘이 됐다. 본교회의 최인숙 장로는 이 목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동역자다. 최 장로는 목회 현장에서 권면과 섬김을 통해 이 목사가 목회 방향을 세워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혼자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협력할 때 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세워진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대신교회 최희숙 권사와 고해석 안수집사 역시 목회 현장에서 힘이 되는 동역자들이다. 결국 이 목사가 말하는 ‘섬김의 목회’는 목회자와 직분자,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공동체적 목회를 의미한다.
이하종 목사가 걸어온 목회 여정은 순탄한 성공담이라기보다 고난과 회복, 그리고 새로운 사명을 발견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이 목사는 젊은 시절 건설업을 경영하며 부와 재물을 누리는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성공이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사업의 실패 이후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게 되면서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삶을 버텨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도원으로 들어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때부터 하나님을 향한 절박한 기도가 시작됐다. 그리고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에게 사업의 실패는 더 이상 단순한 실패가 아니었다.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신 은혜의 사건이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이 제게는 축복이고 기쁨입니다.”
이목사의 고향은 전남 장성군 북일면으로 어린 시절 합동 측의 신흥교회를 다녔고 7살 때 김제로 이사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익산북일교회에 출석했다. 어린 시절 교회에 다닌 것은 주일학교에 가면 아이스크림이나 공책 등을 받을 수 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 작은 발걸음은 훗날 인생의 가장 깊은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찾게 하는 신앙의 씨앗이 됐다.
그 중심에는 어머니 김옥희 권사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매주 하나님께 드릴 헌금을 정성껏 준비했다. 금요일이면 헌금을 다리미로 다려 새 돈처럼 반듯하게 만들어 하나님께 드렸다. 헌금 액수보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삶으로 보여준 것이다. 외가도 대부분 교회에 출석했고 장로와 권사로 섬기는 가족들이 많았다. 어머니의 신앙과 가족들의 신앙은 어린 시절에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인생의 벼랑 끝에 섰을 때 그 신앙의 뿌리는 다시 살아났다.
사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질병과 고난을 지나며 그가 붙들게 된 신앙의 고백은 분명하다.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삶의 위로를 주는 종교적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십니다.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으시고, 우리를 대신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하나님이시며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는 단순한 교리적 고백을 넘어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신앙의 고백이다.
성공할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믿음을 요구한다. 그에게 기도원에서의 시간은 바로 그 믿음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 목회의 길을 걸으면서 그가 특별히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아내 최경숙 사모다. 최 사모는 의와 경건, 그리고 섬김의 은사를 가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곁에서 채워주며 목회자로서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또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같은 고백을 전하고 있다. 세상의 성공보다 더 귀한 것이 있고, 실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며, 고난 가운데서도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이다. 그 고백이 그의 인생을 설명하는 가장 분명한 신앙의 언어가 되고 있다. /임채영 기자